수술후기

작년 2월에 4000모 모발 이식 시술을 했으니 어느새 1년이 경과했다.
시술 초기에는 두피가 거북하고 어색하고 시술효과도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그래도 괘념치 않고 월2회(나중에는 월 1회) 꾸준히 병원을 방문하여 모발케어를 받았다.

시술한 모발은 빠졌다가 다시 나고 두께도 점점 굵어지면서 제법 시술한 티가 나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모발이식한 후에는 농사꾼의 마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게 된 것이다.
씨앗이나 모종을 심어둔 후 자꾸만 들여다보고 흙을 파헤쳐보면 심은 식물이 잘 자라기 어렵다.
그냥 묻어 두고 물이나 주고 잡초나 뽑으면서 가을까지 기다리면 가을에 풍성한 수확을 얻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인 것이다.

1년 전 어색한 듯이 보였던 두발이 이제는 제법 멋있어진 것이다.
사진을 찍어도 납득할 만한 내 모습이 나오게 되니 전과 달리 나의 개인 사진도 많이 찍게 된다.
모임에 나가면 전에는 듣지 못했던 말을 자주 듣게 된다.
"너, 파마 했냐?" 내 머리는 원래 반곱슬머리이기 때문에 길어지면 파마한 것처럼 보이게 되는데
전에는 옆 머리만 있지 앞 머리는 거의 없어서 듣지 못하던 말인 것이다.

한 달 전에는 친구에게 외출할 때 사용하려고 구입했던 베레모를 양도해주었다.
사용할 필요성이 없기에 아무런 미련이 남지 않았다. ​

그런데 대개의 사람들이 시술전에 꺼리게 되는 이유가 비용 문제보다는 시술할 때의 상황을 잘 모르고
아플까봐 너무나 겁을 먹기 때문인 것을 대화를 통해 알게 되었다.
실상 시술할 때에는 머리 옆에 좁은 폭의 선형으로 모발 조직을 떼어내어 한올 한올 심게 되는데
모발을 떼어내는 부위와 이식할 부위에 치과에서 발치할 때처럼 국소마취주사를 몇 대 맞고 하기
때문에 별 통증이 없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 나의 경우에는 시술로 인한 부작용도 없고 효과도 아주 좋았다. ​


작성자:김대수 ll 작성일:19-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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